캐나다서 '술취한 너구리' 발견.. 어떻게 된 일?
파이낸셜뉴스
2019.09.10 16:09
수정 : 2019.09.10 16:09기사원문
더운 날씨에 발효된 과일 먹고 '헤롱헤롱'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에서 야생 너구리 한마리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등은 온타리오주 오타와 인근 스티츠빌에서 발견된 라쿤(미국너구리)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너구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다리를 질질 끌고 비틀거렸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 보였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줄리 퐁은 "경찰이 술취한 너구리가 출몰한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다녔다. 우리집 뒷마당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술취한 너구리가 우리 집 마당에서 자고 있었다. 남편도 아침에 그 너구리를 봤는데, 비틀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너구리가 발효된 과일을 먹고 이같은 행동을 보였을 것이라 추측했다.
칼턴대학교의 마이클 런츠 생물학 교수는 "너구리들이 발효된 과일을 과잉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이 지역에는 유난히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들이 많았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이 과일들이 발효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동물들이 발효된 과일에 취하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18년 가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창문이나 차량에 부딪히는 새들이 목격됐다.
이 새들은 이른 서리 시기로 인해 평소보다 빨리 발효된 열매를 먹고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런츠 교수는 "취한 동물들을 깨우려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라. 정말로 걱정된다면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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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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