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콘텐츠 산업의 핵심↑…국내 웹툰업체에도 ‘호재’
파이낸셜뉴스
2019.09.14 09:09
수정 : 2019.09.14 09:09기사원문
한국투자증권 분석,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일명 ‘덕후’(팬덤 팬들의 모임 또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문화현상)라고도 불리는 오타쿠들이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국내 웹툰업체에도 호재로 작용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애니메이션, SF등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오타쿠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이들은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과 충성도가 높아 이미 마블, 블리자드 등 오타쿠를 보유한 기업들은 콘텐츠 산업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7년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상업스튜디오의 매출은 2444억엔이었으나 전체 애니메이션 시장은 2.1조엔으로 전체 시장이 순수 콘텐츠 매출 대비 8배 이상의 규모를 보였다”며 “따라서 국내 웹툰 플랫폼 또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2차 창작물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오타쿠를 양산할 수 있는 깊이있는 콘텐츠의 제작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타쿠는 일본에서 처음 생겨난 개념으로 원래는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였다.
그러나 1970년대 일본의 SF팬들이 서로를 오타쿠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애니메이션 및 SF 등에 매우 열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통신환경이 발달하면서 폐쇄적이었던 오타쿠 문화의 개방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타쿠 문화가 비주류 서브컬쳐에서 주류문화로 발전했다.
정 연구원은 “오타쿠의 영역 또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아이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일본의 문화콘텐츠가 해외로 수출됨에 따라 오타쿠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타쿠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이 높으며 충성도 또한 높아 꾸준하게 콘텐츠 를 통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했다.
다만 콘텐츠 산업 성장의 핵심은 2차 창작물인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꾸준하게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나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과 마찬가지로 2차 창작물을 통한 매출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의 영상화를 위해 스튜디오N(네이버), 카카오M(카카오)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영화, 드라마의 제작을 시작했다”며 “ 두 기업 모두 자체 게임개발사인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웹툰(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