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춘천 바람에 친환경 설계"…삼성SDS 데이터센터 가보니
뉴스1
2019.09.22 10:00
수정 : 2019.09.23 11:07기사원문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춘천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지난 20일 찾아간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에 들어서자 벽면에서 머리가 살짝 날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왔다. 이 바람은 별도의 냉각장치 없이 옥상에서 끌어들인 외부 공기를 그대로 서버룸에 공급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낮은 강원도에 터를 둔 이 데이터센터는 어떤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놓치지 않도록 선풍기 날개 모양의 'Y'자 형태의 구조로 2층 건물을 설계했다. 옥상을 통해 들어온 시원한 바람은 3단계 필터를 거쳐 바로 2층 서버룸에 공급되고, 네트워크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기는 천장에 모여 밖으로 배출된다.
이날 데이터센터를 둘러보니 친환경 설계와 기술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데이터센터 옥상에는 최대 180k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패널이 설치됐고, 1층에는 전력손실을 기존 10%에서 1% 수준까진 줄인 고효율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효율적인 냉방과 손실없는 전력공급에 의해 좌우된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효율지표(PUE)는 글로벌 평균인 1.7에 비해 훨씬 우수한 1.2 수준을 달성했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축구장 5.5배 면적인 3만9780㎡ 크기의 땅에 1000억원을 투입해 지어진 삼성SDS 춘천데이터센터는 앞으로 금융사 등에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이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두고 상면을 임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1992년 과천 데이터센터 설립를 시작으로 현재 구미(1996년), 수원(2007년), 상암(2015년), 춘천(2019년) 등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 동탄에도 신규 부지를 매입해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최근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신설 주기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센터에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 기술을 적용해 상암, 수원 데이터센터와 서버 자원을 통합 운영한다. 각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모두 가상화해 소프트웨어로 묶어 마치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운영하는 것이다.
이런 SDDC 기술은 데이터센터 관리의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유리하다. 앞으로 삼성SDS는 국내 전 데이터센터와 해외 10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까지 전부 SDDC 기술로 묶어 '글로벌 원(one) 데이터센터'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삼성SDD의 야심작인 춘천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핵심 관계사들의 중요한 시스템들이 이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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