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법원 "독재자 프랑코 묘 이전 가능"

뉴시스       2019.09.24 20:39   수정 : 2019.09.24 20:39기사원문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 성당으로의 이장 요청 받아들이지 않아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스페인 대법원이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묘지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프랑코 묘 이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BBC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프랑코 묘지 이전에 대해 위와같이 판결하는 한편 고인의 유해를 수도 마드리드 왕궁 인근에 있는 라 알문데나 성당에 매장할 수있게 해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따라서 프랑코의 유해는 마드리드 북쪽 엘파르도에 있는 한 묘지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는 프랑코의 아내가 묻혀 있다.

1939년 수 만명이 사망한 내전 승리 후부터 1975년 왕실 복원 및 공화 민주정 출범 때까지 36년 동안 스페인을 다스렸던 독재자 프랑코는 생전에 수도 마드리드로부터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에스코리알에 '전몰자의 계곡'이라는 이름의 추모탑과 웅장한 영묘를 세웠다. 그리고 그 자신도 이 곳에 묻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스페인 의회는 찬성 172표, 반대 2표, 기권 164표로 프랑코 묘 이전안을 가결한 바 있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등 좌파계열 정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반면 국민당 등 보수 정당들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국민당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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