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필기하세요".. 학생 대신 아기 업고 수업한 美교수 화제
파이낸셜뉴스
2019.09.30 10:10
수정 : 2019.09.30 10:10기사원문
"엄마로서의 힘듦 누구보다도 잘 알아, 학생 돕고싶었다"
[파이낸셜뉴스] 학생이 데려온 아기를 대신 업고 강의를 진행한 미국의 대학 교수가 화제를 모았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최근 조지아 귀넷컬리지의 생물학과 수업 도중 벌어진 일을 보도했다.
학생은 베이비시터가 아파 내일 수업에 부득이하게 아기를 데려가야 한다는 사정을 알렸고, 시세 교수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학생은 아이를 안고 수업에 들어왔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아기가 자꾸 움직이는 바람에 제대로 필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시세 교수는 "아이를 내게 달라"고 권했고, 실험 가운을 이용해 아이를 업은 채 수업을 진행했다.
시세 교수의 품에서 잠이 든 아기는 수업 내내 조용히 잠만 잔 것으로 전해졌다.
시세의 딸인 안나는 엄마가 아이를 업고 수업을 진행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고,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트윗글은 5만6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시세 교수와 같은 스승이 필요하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해당 대학을 향해 "이 교수를 정교수로 임용하라"고 제안했다.
이 소식을 전한 안나는 "우리 엄마는 내 롤모델이다. 자기 자식만큼이나 세상을 사랑하는 여성에게 길러진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밝혔다.
시세 교수는 "학생이 나를 믿었기 때문에 내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도덕적 책임이다"라면서 "엄마로서의 힘듦을 잘 알기에 그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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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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