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적도기니 대통령 아들, 슈퍼카 25대 경매
2019.09.30 14:48
수정 : 2019.09.30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위스가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통령인 테오도린 응게마 오비앙으로부터 압류한 슈퍼카 25대를 경매했다.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인구 약 140만명의 소국으로,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한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이 슈퍼카 25대가 스위스 제네바 인근 한 골프클럽에서 경매회사 본햄에 의해 진행된 경매에서 총 2700만달러(약 324억5000만원)에 팔렸다.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호화 차량들이 포함됐다.
낙찰 대금 가운데 약 2300만달러(약 276억원)는 검찰과의 합의에 따라 빈곤이 만연한 스페인의 전 식민지 적도기니의 사회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스위스 검찰은 돈세탁 및 공공자금 남용 혐의로 오비앙 부통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슈퍼카들을 압류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슈퍼카 경매 대금을 적도 기니의 사회사업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오비앙 부통령측과 합의, 조사를 중단했다.
51살의 오비앙 부통령은 1979년 이후 적도 기니를 통치하고 있는 아버지의 후계자로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인 아버지의 고문역과 농업장관을 거쳐 지난 2012년 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지나친 낭비 습관과 플레이보이와 같은 방탕한 생활로 언론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 왔다.
한편 앞서 프랑스 법원도 지난 2017년 오비앙 부통령에 대해 부패 혐의로 징역 3년의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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