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실무협상 5일 개최...'새로운 접근법' 뭐가 나올까

파이낸셜뉴스       2019.10.01 18:55   수정 : 2019.10.01 18:55기사원문
최선희 "조미관계 긍정적 발전 가속 기대"
미측 북한 비핵화 방식 변화 있을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 북한이 미국에 계속해서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 가운데 성사된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비핵화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최선희 "10월 5일 실무협상 합의"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조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측이 만나게 되는 협상장소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실무협상의 카운터 파트는 고위급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수석대표는 북측에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측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선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합의됐던 북미실무협상은 당초 7월중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협상을 거부하며 10월까지 넘어왔다.

협상의 관건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새로운 접근법'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다. 새로운 접근법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단계적 비핵화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네차례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단을 요구했고 트럼프도 '새로운 방식이 좋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협상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조기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北유엔대사 "협상 성패 미국에 달려"

한편 30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지 1년이 지났지만 북미관계는 진전이 없고 한반도의 상황은 긴장이 고조된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시대에 뒤떨어진 적대적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미실무협상에 대해 "기회의 창이 될지 아니면 위기를 채촉하는 계기가 될지는 미국에 달려있다"고 덧붙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며 다시한번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

남한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전가하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김성 대사는 "지난해 북과 남, 온 겨레와 국제사회를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미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를 겨냥해 명분을 쌓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대화에 응하지 않는 자신들의 행동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혹여 잘 안됐을 경우 대내적으로 미국과 남한의 탓으로 돌릴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소 안보통일센터장은 "보다 유리한 회담 요건 조성을 위한 의도와 회담이 잘 안됐을 경우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강중모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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