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화성연쇄살인 포함 14건 범행 자백
파이낸셜뉴스
2019.10.01 21:47
수정 : 2019.10.01 21:47기사원문
프로파일러 대면조사 끝에 시인
경찰 "자백 했더라도 검증 필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의 범행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지난달 18일 이씨와의 첫 대면조사에 나선 이후 14일 만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이씨가 자백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다.
그간 대면조사에서 범행 자체를 완강히 부인해온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사실을 이날 오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범행을 부인했던 이씨가 지난주부터 범행을 털어놨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재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코자 당시 수사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화성사건 9차례를 포함해 5건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화성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유사사건과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백 건수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여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했더라도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춘재가 더 이상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자백을 검증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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