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작년 공기업 4곳 중 1곳, 순익 감소"
2019.10.02 08:00
수정 : 2019.10.02 08: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해 공기업 4곳 중 1곳의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실제 받는 연봉보다도 적은 기관이 77.8%에 달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공공기관 36곳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3조 9359억원에서 2017년 6조828억원, 2018년 2조 7119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전년(2017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관은 28곳에 달했고, 증가한 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8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관은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기업의 순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공사가 2조6159억원이 감소해 36개 기관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한전에 이어 Δ한국수력원자력 9638억원 감소 Δ한국토지주택공사 7122억원 감소 Δ한국지역난방공사 2964억원 감소 Δ한국광물자원공사 2755억원 감소 순이었다.
순익이 감소한 이유는 한국전력의 경우 원전 이용률 감소와 LNG 등 국제 연료가격 상승 때문이다. 한수원은 원전해체 비용 증가와 전기 판매액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박 의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에도 못 미치는 기관이 전체 36곳 중 77.8%인 28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7236만원인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13억1700만원에 달해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이 가장 낮았다.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전체 순이익을 전체직원으로 나눈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도 16년 1억1400만원(총직원 12만1816명, 총당기순이익 13조9359억원)에서 18년 2000만원(총직원 13만4693명, 총당기순이익 2조7119억원)으로 2년새 5.7배나 급감했다.
박 의원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과도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인해 시장형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에도 못 미치는 기관이 수두룩했다"며 "에너지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 감소가 큰 만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시장형 공공기관의 특성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을 조속히 수정해 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