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B2C시장 '체크슈머'가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19.10.03 18:38
수정 : 2019.10.08 14:29기사원문
품질·성분 꼼꼼히 따지는 소비 확산
건자재 브랜드 전시장 발길 이어져
"여러 개의 벽지를 직접 만져보고 비교하기 위해 방문했죠."
■체크슈머가 이끄는 건자재 B2C
제품의 품질,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체크슈머'가 늘면서 오랫동안 기업간거래(B2B) 영역이던 홈 인테리어를 위해 개별 건자재 브랜드의 대형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우선 눈치 보지 않고 오랜 시간 제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 대형 전시장의 매력으로 꼽힌다. 가족들과 지인 전시장을 방문해 2시간 가까이 벽지를 살피던 50대 여성은 "전시장이 커 직원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며 "여러 번 방문해도 바로 계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아서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역시 "올 초에 왔었는데 그 이후 새로 나온 벽지가 있는지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상세한 설명 외에 A/S도 소비자를 끄는 요소다. 창호를 보러 왔다는 60대 고객은 "동네 작은 인테리어 가게에서 하면 A/S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견적 상담 과정에서 확실한 A/S를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이건창호가 서울 서교동에 문을 연 종합 전시장 이건하우스에도 꼼꼼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건하우스 관계자는 "2016년 개장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불경기에도 손님이 꾸준하다"며 "예전엔 인테리어가 업체 위주였다면 요즘은 브랜드, 색깔, 재질, 크기 등 원하는 조건을 설명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시장의 공통점은 외부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LG하우시스 지인 전시장 3층과 이건하우스 2층에는 세미나실이 위치해 있다. 대관을 통해 외부 행사, 강연 등이 진행된다.
■건자재 매출 40%가 B2C
체크슈머들은 건자재 기업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설경기 둔화에도 이건창호는 지난 8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 특히 이건창호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LG하우시스 창호 부문도 B2C 매출 비중은 지난 2011년 20% 중반 대에서 2018년 약 40% 까지 높아졌다.
이건창호는 향후 주력 제품인 '슈퍼(SUPER) 진공유리'를 더욱 밀어줄 예정이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진공유리의 단열 성능이 알려지며 수요가 늘었다"며 "현재 증설 중인 진공유리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향후 B2C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또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와 소비자 대상 세미나 등 B2C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건축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만 진행됐던 세미나를 지난해부터 일반 고객에 오픈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앞으로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비자 소통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하우시스는 올해부터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지인(Z:IN) 매장을 입점해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같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B2C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B2C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하우시스는 다양한 B2C유통 채널을 통해 일반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은별 인턴기자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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