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토종 영어시험 '텝스'…9년새 응시자 수 41만→9.2만
뉴스1
2019.10.10 11:21
수정 : 2019.10.10 11:2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대학교가 개발하고 주관하는 토종 영어능력평가시험 '텝스(TEPS)'가 외면받고 있다. 한때 40만명이 넘었던 응시자 수가 최근 9만명으로 추락했다. 토익(TOEIC) 등 다른 시험과 비교해 불리한 환산점수, 활용도의 한계 등이 주된 응시인원 급감 이유로 꼽힌다.
10일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텝스 응시인원은 지난 2010년 41만2701명에서 지난해 9만2602명으로 9년 만에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형료 수입도 약 161억원에서 약 3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텝스는 토익(TOEIC)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토종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1999년부터 시행돼 올해 20년째를 맞는다.
지난해 시행 19년 만에 개편해 선보인 뉴텝스(600점 만점 기준) 역시 환산점수의 불리함은 여전한 상황이다. 기존 텝스 점수를 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응시자 입장에서는 보면 토익이 텝스보다 점수 취득에 더 용이한 셈이다.
입시·취업환경 변화에 따라 텝스 활용도도 떨어진다는 점도 응시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다. 텝스 측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공인영어능력시험 성적 기재 금지,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을 응시자 감소 배경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재훈 의원은 "서울대가 불리한 환산점수 체계, 활용도의 한계 등이 텝스 응시인원의 감소 배경임을 알면서도 방치한 것은 업무태만"이라며 "토종 영어시험의 응시인원 제고 및 텝스 정상화를 위해 환산점수 체계 개선 등 전반적인 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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