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한미동맹 굳건" 한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2019.10.17 16:35
수정 : 2019.10.17 16:53기사원문
아그레망 지연에 대해서 "일반적인 것"
한·미 갈등설에 "확대해석 할 필요 無"
북·미 교착상황에는 "일희일비는 금물"
이수혁 주미대사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를 찾아 곧 현지로 가 주미대사 업무를 개시하면 국민과 정부,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 주미대사로 부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62일 만에 접수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그 정도 수준은 '노멀'한 것"이라며 "최근 한·미간 갈등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향후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 굳건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북핵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움'에 참석,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한미동맹은 그 이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지진도 견뎌내는, 절대 흐트러뜨릴 수 없는 동맹"이라며 최근 제기되는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한미는)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항상 더 강해지고 친해지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더 강한 방위태세를 갖추며 더 강한 군대가 됐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연합방위태세는 그 여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모두들 안심하시고 밤잠 편히 주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혁 대사는 최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과 남북관계 경색 문제에 대해선 "먹구름도 끼고 해가 짱짱한 날도 있고, 이런 상황을 한두 번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1년 1차 핵 위기 당시부터 외교관으로서 핵문제를 맡았고, 남북, 북·미, 한·미 관계를 담당한 경력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주미대사로서도 단순히 본국의 훈령을 전하는 '전령사'의 역할보다는 정책 대안도 정부에 활발해 개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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