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김성태 딸 파견 요청..월급 올려주라 하기도" 증언 나와
파이낸셜뉴스
2019.10.18 13:35
수정 : 2019.10.18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이 KT의 파견 계약직으로 채용될 당시에도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회장의 뇌물수수·공여 혐의 3차 공판에서 KT의 파견인력 채용 대행업체 직원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는 이같이 증언했다.
이어 "김 의원 딸이 살고 있는 곳이 강서구 가양동이고, KT 근무지가 경기도 분당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며 "만일 인재풀로 등록이 돼 있었다고 해도 이런 경우라면 추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KT에서 김 의원 딸의 이력서를 받은 뒤 (김 의원 딸에게) 회사 양식에 맞는 이력서를 보낸 후 전화해 새로 이력서를 작성해달라고 했다"면서 "김 의원 딸은 '알겠다'고만 했다. 이미 채용에 대해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도 증언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KT 측에서 김 의원 딸의 월급을 올려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딸 김모씨는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고, 이후 KT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KT에 입사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KT 공개채용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입사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당시 KT 채용에 처음부터 지원한 것이 아니라 중도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등 채용과정의 절반 정도 마무리된 시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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