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공장 中 철수, 제조업 센터 중국 몰락 상징
2019.10.21 07:58
수정 : 2019.10.21 10:49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삼성전자(이하 삼성)가 최근 중국에서 휴대폰 공장을 완전히 철수한 것은 그동안 세계 제조업 센터였던 중국이 몰락하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삼성은 최근 중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반도체 공장만 남겨두고 중국에 있는 모든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중국에 들어온 이유는 거대한 시장과 저렴한 비용이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휴대폰 업체의 약진으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고, 최근 임금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되자 삼성은 탈중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이 중국을 떠난 것은 중국이 더 이상 세계 제조업 기지로서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2008년 베트남에, 2013년에는 태국에 각각 휴대폰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인도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의 휴대폰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삼성이 중국을 떠나고 있음에도 중국에서는 칭찬을 받고 있다. 중국의 노동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5일 삼성이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품위 있게' 폐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용, 삼성이 문을 닫는 공장 직원들에게 퇴직금, 사회보험료 추가 한 달분, 시계 선물 등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체와 접촉해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더 나아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