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세지는 北 발언수위, 추가 도발 위협?

파이낸셜뉴스       2019.10.28 15:53   수정 : 2019.10.28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초 스톡홀름 북미실무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강경 발언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7일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장 부위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장이 담화를 통해 북한과 미국은 당장 무력 교전이 이뤄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시간 끌기를 하면서 올해를 무난히 넘겨 보려 한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라며 "조미(북미) 관계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미 관계에서는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고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내놓은 대외 메시지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메시지에 변함이 없다면 북한은 신종 무기세트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더해, 중거리나 준중거리 미사일 발사로 최대한 미국을 압박하고 양보를 이끌어 내려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북한이 이번에 언급한 '불과 불 교전상태'란 즉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영철의 발언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고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까지는 협상 시한을 뒀으니 당장 연내에 무력도발을 감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건, 미국이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내년 2월초에 맞춰 도발을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재개한다면 이 때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담화를 발표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대미 협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고 한때 숙청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8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이로써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정치적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2대가 25일 대한해협을 경유해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신경전이 연일 팽팽해지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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