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김치시장 급성장...'비비고' 진격 vs '종가집' B2B로 수성

뉴시스       2019.11.03 09:00   수정 : 2019.11.03 09:56기사원문
CJ제일제당 점유율 치솟아 3년 만에 40%대 진입 음성 이어 ‘블로썸캠퍼스’ 내년1분기 본격 김치 생산 대상 종가집 50%선 무너져... ‘블루오션’ B2B 개척 경쟁업체, 유통업체와 손잡고 시장 1위 수성 공들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음성공장에 이어 통합생산기지인 진천 블로썸캠퍼스에 김치라인을 증설 중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김치 시장에서 ‘비비고 김치’가 진격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건강 중시 트렌드에 따라 발효식품이자 K-푸드 대표주자인 김치 수요도 늘고 있어 수출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치이기도 하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김치 매출규모(닐슨 기준)는 2014년 1412억원에서 지난해 2526억원으로 79% 성장했다. 포장김치 판매는 1~2인 가구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가정에서 담가먹지 않고 상품 김치로 대체하는 가구가 늘어난 결과다.

김치 수출도 늘었다. 올해 9월까지 김치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유통 매장이 크게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수출액 108만3000달러(12억5800만원)로 무려 91.7%나 증가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김치시장에서는 대상 종가집이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론칭한 초기에는 20%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2017년 28%, 2018년 34.5%에서 올해 6월 40.2%(하선정 포함)까지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세 살배기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급등하자 포장김치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포장김치를 홍보하고 있다. 2019.10.24. yesphoto@newsis.com


업계는 ‘비비고 김치’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비고 김치’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CJ제일제당이 공격적인 투자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진천 ‘블로썸 캠퍼스’가 있다. CJ제일제당의 ‘블로썸캠퍼스’는 HMR(가정간편시장)을 겨냥해 구축한 첨단생산기지다. 햇반, 조리육, 조리냉동, 냉동밥 등 설비 위주로 구축됐지만 김치 라인도 3개나 포함돼 있다.

이 곳에서 김치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이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돼 생산 효율성이 높아 연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김치 품목도 다양화, 세분화하고 있어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대상은 B2B시장을 노린다.B2C시장은 CJ제일제당을 포함해 풀무원, 동원F&B,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식품업체가 대거 뛰어들어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판단이다. B2B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식자재 납품과 급식 사업장을 운영해온 아워홈이 강자로 꼽힌다. 그 외에는 소규모 업체들과 중국김치가 점유하고 있다.

대상은 B2C시장의 또 다른 개척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별도 김치 개발팀인 ‘김치 솔루션 사업부’를 꾸리고 기업 고객 맞춤형 레시피를 개발 중이다.

대상은 또 식품업계 경쟁사와도 손을 잡았다. ‘청정원’ 브랜드로 함께 만두 시장에서 경쟁하는 해태제과와 협업해 ‘고향만두’에 종가집 김치를 넣어 해태제과를 ‘고객’으로 모셨다.

편의점, 대형마트도 B2B시장을 노리는 대상에게는 또다른 고객이다.
CU의 PB도시락에는 대상의 볶음 김치가 들어간다. 또 GS25, 이마트24와는 종가집 김치가 들어가는 김치말이 국수를 함께 출시했다. 소용량 포장 제품 소비가 느는데 맞춰 소비자 대상으로 소용량 포장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김치와 곁들여먹게 되는 편의점 도시락 등에 종가집 김치를 납품하면서 B2B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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