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호텔·마장키친.. 성동구 색깔 살린 7개 지역 재생사업
파이낸셜뉴스
2019.11.03 17:38
수정 : 2019.11.03 18:28기사원문
1600억 투입 성동구 도시재생 사업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 안 해"
용답동 골목길·용답상가시장 등
사업대상지 면적만 77만평 달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민"
서울 성동구는 서울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치구로 꼽히고 있다. 현재도 성동구는 전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7개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도시재생 사업 성패에 대해 "당장의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주민이 역동적으로 움직여 도시내 문화, 환경, 사회, 경제에 숨을 불어 넣는 성동구만의 도시재생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600억원 투입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동구의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4년 12월 성수동이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것이 최초다. 사업대상지는 성수, 마장, 송정, 사근동을 비롯해 용답동 내 3개 지역 등 5개동에 걸쳐 면적만 총 253만1657㎡(77만여평)에 이른다.
정 구청장은 "지난 9월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모델 정책을 담은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며 "구청 모든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십차례의 논의를 거쳐 확정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성동의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은 총 사업비 715억원(각 재생지역별 100억원~200억원)이 투입되는 7개 도시재생지역의 미래비전과 전략, 지역별 추진목표와 75개 주요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각 지역별 공통목표는 △지역특화 브랜드 개발 및 도시재생 활성화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별 문제해결 생태계 구축 △문화, 복지, 스마트기술(리빙랩) 등 핵심사업과 재생사업 활용 반영 △주민의 도시재생기업(CRC) 육성으로 지역문제 해결과 일자리 제공이라는 도시재생 선순환 구조 구축 △재생활성화 및 주민체감도 향상을 위한 부서별 연계사업 발굴 및 추진 △도시재생 공감대 확산을 위한 민·관·학 협력사업 발굴 △지역별 도시재생 현장인력 네트워크 구성 및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성동구는 도시재생 지원사업 예산(715억원)만으로는 많은 것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계사업을 통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성동구 전 부서가 추진하는 칸막이 없는 협업행정으로 22개 부서 860억원이 들어가는 총 63개 사업과 연계시키기로 했다.
특히 마장축산물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120억원), 공영주차장 건립 지원(54억원), 노후 하수관로 개량사업(7억7000만원), 경관사업(10억원)과 골목길재생 지원사업(11억원) 등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공공기관들이 지원하는 예산과도 합칠 생각이다.
■지역별 고유문화 담긴 7개 재생사업
성동의 도시재생은 지역별로 지형적 특성과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7개 재생지역별 추진목표는 △도심속의 워라벨 1번지 성수동 △주민과 상인, 상생의 활기 가득한 마장동 △지역산업재생,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용답동(장안평) △공감과 공유가 있는 쾌적한 어울림 용답동 골목길 △주거와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포용마을 용답동(용답상가) △모두가 잘 사는 마을호텔 특화도시 사근동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스마트 벚꽃마을 송정동이다.
먼저 성수동은 100억원 규모의 산업, 주거, 문화, 자연 등 지역자원을 연계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2017년에는 '성동상생도시센터'가 개관했고 지난해 7월에는 5개 마중물 사업 중 우리동네 안심길, 특화가로 조성, 자전거 순환길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 산업혁신공간 조성과 교각하부경관 개선 공사도 올해 10월 준공예정이며 올해 말에는 앵커시설인 나눔공유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다.
정구청장은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은 마무리됐지만 성수동만의 특색있는 문화, 예술 등을 접목한 지속적인 성수 도시재생의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고자 '성수 도시재생 2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장동은 축산물시장 일대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마장축산물시장를 업애기 위해 악취 저감 사업, '마장키친' 등 식문화 특화컨텐츠 보급, 청년 부처스(육가공전문가)육성 등 모든 면에서 리모델링 중이다.
또 마장-청계 플랫폼 조성사업(마장 525번지 공영주차장 내 주민거점공간), 청계천 재생을 위한 계단식 휴게공간 '마장테라스' 조성, 마장-청계 안내시스템 개선사업, 주민편의시설 '서마장 상생센터' 운영 등도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자동차유통산업의 메카 용답동(장안평), 낙후된 골목길 환경을 주민이 직접나서서 재생시킨 용답동 골목길, 전통시장연계형 희망지 사업에 선정된 용답상가시장 일대는 지금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
정구청장은 "도시재생사업은 건물과 기반시설의 재정비와 함께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적 기능이 재활성화 될 때 성공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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