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데뷔 30주년 “매순간 생애 마지막 공연처럼..."

파이낸셜뉴스       2019.11.06 17:15   수정 : 2019.11.06 17: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서 30년이 됐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설레고 두렵다. “

영원한 맨발의 디바, 라이브의 여왕, 이은미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은미는 6일 ‘이은미 데뷔 30주년, 1000회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2주전에 부산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팬들의 손 편지를 읽고 펑펑 울었다”며 “한시도 잊지 않고 정말 말없이 지켜준 그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힘들 때도 있었고, 기적 같은 순간도 있었다. 진짜 열심히 해야 겠구나, 그런 무게감이 많이 드는 해”라고 말했다.

“저 혼자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만들었던 음악들. 대중적으로 성공 못한 음악이 더 많다. 누가 알아줄까 했는데, 팬들이 알아주셨더라.” "재능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좌절하고, 민낯이 드러나는 것 같고, 그때마다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었다. 부족한 모습을 직관하면서 산다는 것은 되게 힘든 일이다.”

이은미는 앞서 20주년 공연을 무려 2년 반에 걸쳐 했다. 63개 도시를 돌았다. 이번 데뷔 30주년이자 1000회 기념 콘서트 ‘30 years 1000th, Thank You’ 는 지난 10월 19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창원, 인천, 전주, 서울, 대구, 평택, 울산, 수원, 진주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3개월간 진행된다. 투어는 내년 해외로 뻗어 나가 35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난다.

그는 ‘20주년 기념 공연”을 떠올리면서 “매순간 생애 마지막 공연처럼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주년 기념공연 때 진정한 딴따라가 된 기분을 느꼈다. 이제 음악가가 됐구나, 매번 공연할 장소가 있다는 사실에 기뻤고, 내가 살아서 연주하는구나, 그런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놀라운 경험을 했다.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완벽한 공감을 얻는 순간, 그건 무대 위에서만 할수 있는 것이라서, 무대에서 객석의 여러분들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음악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음악 인생 30년, 가장 마음이 가는 노래는 무엇일까? 그는 고민하다 한국인의 인기곡이 된 ‘애인…있어요’을 꼽았다. 고 최진실이 주연한 드라마 ‘내 생에 마지막 스캔들' OST에 쓰이면서 이은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가장 힘들 때, 이 노래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 꼽고 싶다. 아쉬운 노래는 꿈, 괜찮아요 등 아주 많다.”

이번 공연은 30주년을 기념해 발매하는 신보 ‘흠뻑’ 라이브를 볼 수 있는 무대다. 지난 9월 25일 선공개 된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 외에 전국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2곡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30년간 가장 매혹당한 일, 흠뻑 빠져 행복했던 일이 음악이라서 ‘흠뻑’이라 지었다. 음악과 제가 서로 존중하면서 나이가 드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 음악에 더욱 솔직해졌다.”

‘흠뻑’에는 신곡뿐 아니라 이은미 스스로가 꼽은 명곡도 엄선해 수록할 예정이다. “신곡과 함께 제가 생각하는 명곡을 목소리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리메이크해 함께 넣을 것이다. 아직 어떤 곡이 될지는 미정이다. 신곡도 작업하다 보면 모양새가 흐트러지고 예정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 곡은 빼고 마음에 드는 곡으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이은미는 음악산업이나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두려운데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 권리, 의무를 다 할 것”이라고 신조를 밝혔다.

그는 또 “제 노래와 제 삶이 동떨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삶이 제 목소리와 음악에 녹아 있길 바라고, 제 얼굴에 주름이 되고, 제 목소리에 윤기를 주길 바란다.” 스스로 ‘팬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사과하고 양해도 구했다.

“콘서트 전날 밴드와 버스에 타는 순간부터 ‘공연 모드’로 바뀌어서, 사람이 날카롭다. 잘하고 싶다는 그 목표와 욕망 때문에 제게 다가오는 팬들에게 못되게 구는 면이 있다.
지난 주에 부산 팬이 보내준 팬레터를 읽고 많이 후회했다. 친절하고 살갑지 못해 죄송하다. 사람이 쉬이 바뀌지 않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친절한 사람이 되겠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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