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맨바닥 대화' 죄송한 형식…대통령 진정성 잘 보여줘"
뉴스1
2019.11.20 08:51
수정 : 2019.11.20 09:3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출연한 MBC 특집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은 진심과 진정성인데 이를 가장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 패널들로부터 각본 없는 질문을 받는 형식을 왜 선택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각본 없이 국민 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국민패널들과 예정된 100분 넘게 얘기를 나눴다.
이러한 논의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방송은 보통 사전 각본을 어쩔 수 없이 만드는데 (그렇게 할 경우) 수많은 언론이 '다 짜고 친다'며 여러 의혹을 제공한다"며 "그럴 바에야 '아무것도 안 하고 해보자'고 했는데 대통령이 승낙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행사를 시작할 때 말한 '작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행사때 딱 보여줬다"며 "대통령에게 정중한 말들만 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마음 속에 있지만 그걸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정책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의 분노와 고마움, 이 모든 게 섞인 장소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선 "소통을 더 넓혀야한다는 요구들이 많으니 그럼 정말 아무것도 없이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며 "실제로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에서 의제가 아닌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못한 걸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머릿속에 정책과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전 어제 현장에 있었는데 이러다 아수라장이 돼 버리면 어떻게 되나 했다"면서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패널들이) 자기 주장을 하려고 막 그랬지만, 끝날 땐 다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끝내는 모습을 보며 국민의 수준이 상당 수준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문 대통령에겐 행사 관련 의견을 물을 여유가 없었다면서, 다른 청와대 참모진들 반응에 대해선 "민감한 얘기를 잘 넘길 때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던 생각이 난다. 행사가 끝났을 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박수쳤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향후 문 대통령의 소통 계획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잡혀있는 게 없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 촘촘한 안전망과 그물망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외에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최근 "제가 청와대 안에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면 연출을 안 했을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선 "행사 기획을 잘 하지만 말만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탁 위원은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을 것"이라며 "사실 어제 우연치 않게 탁 위원을 행사장 근처에서 만났는데, '국민과의 대화'에 평가 아닌 평가를 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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