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는 휠체어' 본 적 있나요?
파이낸셜뉴스
2019.11.23 10:00
수정 : 2019.11.23 09:59기사원문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 머리로 움직이는 마우스 등 장애 특성에 맞는 보조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됐다.
국립재활원은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정부혁신박람회' 중 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전시체험 공간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체험장에는 계단형 전동휠체어, 턱·호흡·머리로 조작하는 휠체어 및 운전보조기기, 하지마비 장애인을 위한 하지 보조 로봇, 상지 로봇 등 이동 및 로봇 등이 마련돼있다. 방문객은 호흡으로 책장을 넘기고, 스마트폰으로 휠체어를 구동하는 등 다양한 보조기기를 사용해볼 수 있다.
이 중 계단형 전동휠체어는 많은 방문객의 시선을 모았다. 계단은 휠체어 이용자에게 가장 큰 장애요소 중 하나다. 휠체어 이용자는 계단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경사로나 우회로를 찾아야 하지만 형편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지난 2017년에는 지하철 리프트를 이용하던 휠체어 이용자가 추락해 사고를 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계단형 전동휠체어는 평지모드와 계단모드로 사용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계단모드로 작동할 시 앞·뒷바퀴가 들리고 휠체어 바닥에 장착된 체인이 계단에 걸쳐지면서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이외에도 고갯짓만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헤드마우스도 눈길을 끌었다. 헤드마우스는 안경 등에 센서를 부착하면 컴퓨터 모니터 내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기기다. 커서를 한 위치에 약 2~3초간 멈추면 마우스 '더블 클릭'과 같은 기능이 작동한다. 상반신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이미 많은 장애인에게 보급되고 있다.
장애인은 장애 정도와 종류에 따라 신체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개개인별 맞춤화된 보조기기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지원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행사를 진행하는 국립재활원 중앙보조기기센터는 보조기기 정책 연구를 통해 지역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센터에선 보조기기 상담과 대여, 수리, 맞춤 개조 제작 등 업무를 담당한다.
중앙보조기기센터 관계자는 "전동휠체어가 2005년에 보급화된 이래 10여년이 지났다"며 "긴 시간이 지난 만큼 장애인도 맞춤화된 보조기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센터는 장애 특성에 따른 보조기기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장애를 가진 분들이 센터에 방문해 적절한 정보를 획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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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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