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 울산에는 왜 4곳밖에 없나?
파이낸셜뉴스
2019.11.30 09:26
수정 : 2019.11.30 09:25기사원문
공업단지 지정 후 급격한 도시발전
전통과 역사성 가진 가게 찾기 쉽지않아
동네마다 재개발 등으로 생성과 소멸 반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하인성)이 올해 “백년가게”로 선정된 ‘고궁삼계탕’과 ‘서창식육점’에서 지난 29일 백년가게 현판식을 가졌다.
‘백년가게’는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입한 사업으로,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 음식점업 또는 도·소매업 점포 중에서 선정된다.
경주, 금산 등 현지에서 직접 공급받은 재료와 12가지 한약재를 사용하는 조리비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창식육점 역시 1989년 개업해 30년간 영업 중인 한우전문점으로, 직접 발골과 숙성 시간을 거친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해 호평을 얻고 있다.
울산은 이 같은 역사와 품평을 자랑할 수 있는 백년가게가 4곳에 불과하다. 언양한우불고기(2018년 선정), 고궁식당, 고궁삼계탕, 서창식육점 등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백년가게' 안내에 따르면 11월 30일까지 전국의 백년가게는 서울 22곳, 충북 22곳, 부산 18곳, 경기 18곳, 전북 18곳, 경북 16곳, 인천 15곳, 강원 15곳, 경남 14곳, 전남 13곳, 충남 12곳, 대구 11곳 등이며, 울산보다 적은 곳은 대전 3곳, 광주 2곳, 제주1곳, 세종 0곳 등이다.
울산의 백년가게가 적은 이유는 산업화 이후 급격한 도시변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 많은 종류의 도·소매점과 음식점이 생겨나고 소멸되는 과정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울산이 공업단지로 지정된 후 도시발전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오래된 점포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잡화점, 옷가게, 대중음식점이 생겨났지만 도심 재개발 등으로 또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30년 넘은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백년가게로 선정된 4곳도 재개발이 되지 않은 울주군 언양읍과, 중구 성남동, 남구 신정동과 수암동에 위치하고 있다.
또 30년 이상 되는 역사성을 갖추더라도 백년가게 선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울산의 백년가게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장인의식과 함께 시민들의 꾸준한 애용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백년가게에는 중기청이 백년가게 인증 현판을 제공해 홍보효과를 높이고 맞춤형 컨설팅, 혁신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금융 지원도 연계돼 지원된다.
백년가게에 선정되고자 하는 업체는 사업공고문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에 문의하여 컨설팅, 현장 사전답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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