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놀이 파장… 아베 지지율 40%대 ‘뚝’

      2019.12.02 17:43   수정 : 2019.12.02 21:28기사원문
【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벚꽃놀이 행사' 파문으로 40%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이란 국가 행사에 총리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초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데다 '부인과 말바꾸기', '모르쇠'식 대응으로 정권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마이니치신문이 실시·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10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지난달 하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7%포인트, 5.4%포인트씩 하락세였는데, 40%대 초반까지 떨어진 건 최근 6개월 기준으론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문제의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 공적이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초대해 위로한다'는 목적으로 1952년부터 일본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예산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총리와 총리관저가 당초 초청자 명단에 관여했느냐는 놓고 부인과 말바꾸기로 대응하는 사이, 새로운 의혹들이 속속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사회적 세력'으로 칭해지는 조직폭력단이 이 행사에 초청돼 스가 요시히로 관방장관과 악수를 나눈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된 것. 여기에 다단계판매로 악명 높은 재팬라이프의 전 회장이 2015년 아베 총리의 추천몫으로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초대됐다는 의혹도 부상한 상태다.
그야말로 일파만파다.

야당은 참가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압박하고 있으나, 총리 관저 측은 내각부 서버에서 초청자 명단이 삭제됐다며 '배째라식' 대응이다.
아베 총리와 함께 스캔들에 연루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데이터 복원 요구에 대해 "백업 데이터의 보존 기간이 지나면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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