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좁다… 토종 다단계 업체들 해외서 선전

파이낸셜뉴스       2019.12.03 17:43   수정 : 2019.12.03 17:43기사원문
국내 시장 정체에 해외서 답 찾아
애터미, 미·일 등 13개국 진출 이어
중·유럽·아프리카 지역 공략 나서
지쿱, 베트남서 국내 첫 라이선스
높은 초기투자금은 진출 걸림돌

국내 다단계 판매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드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애터미, 지쿱 등 토종 업체들이 빠른 성장세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다단계 시장 1위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진출 지역도 광범위하다. 좁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여본다는 목표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시장 규모는 5조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지만, 지난 2016년 이후 성장세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업계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마무리된 2015년 이후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터미·지쿱, 해외 시장에서 선전

글로벌 대형 업체를 제외한 토종 업체 중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애터미다. 애터미는 최근 국내 다단계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며 1위인 한국암웨이를 맹추격 중이다.

애터미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가장 성공적인 토종 업체다.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진출 준비 중인 곳만 해도 베트남, 중국, 홍콩, 인도, 터키, 독일, 영국, 이태리, 남아공,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콜롬비아, 브라질 등 13개국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중국의 경우 옌타이시에 중국 본사를 설립하고 애터미차이나 현지 법인 설립까지 마쳤는데,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밀어내고 다단계 판매시장 1위로 올라섰다.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357억3200만 달러(43조3000억원)로 미국 353억5000만 달러(42조9000억원)을 추월했다. 중국 다단계 판매시장은 최근 3년간 평균 12.9% 성장률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쿱의 경우, 지난 11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베트남 다단계 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7년 미국과 대만 시장에 진출한 지쿱은 베트남에 이어 이달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산업통상부 경쟁소비자국에서 다단계사업판매법을 재정비하고 2017년도에 현지 다단계 기업 약 절반의 판매 라이선스를 취소시켰을 만큼, 다단계 기업 판매 등록이 까다로운 국가다.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으나 약 2년간 베트남 다단계 판매 라이선스 등록을 요청한 전 세계 기업 중에서 지난 11월에 3개 기업만이 재승인 및 신규 승인을 받았다.

지쿱은 2015년 설립 3년 만에 2018년 총매출액 84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국내 130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자 중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약 74%의 성장세로 질주 중이다.

■가능성 크지만, 현실은…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는 업체들은 많지만, 사실 쉬운 길은 아니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 지난 5월 진행한 해외진출 지원 세미나에는 조합사 25개사 47명의 대표 및 임직원들이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실제로 해외 시장 도전에는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은 매출이다.
이미 대형 글로벌 업체들이 자리를 잡은 시장에서 제대로 싸우려면 충분한 '실탄'은 필수 요건이다. 법인 설립, 현지 유통망 개설 등에 필요한 초기 투자금 규모는 최소 200~300억원으로 이는 최소 연매출 700억 이상은 되어야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토종 업체가 100억원 매출 미만인 시장에서 이를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것.

직판업계 관계자는 "답답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며 한국제품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매출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해외 시장에서) 도약 가능성을 점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서 업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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