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은 봉사·희생·노력하는 서비스맨, 시는 러브레터”

파이낸셜뉴스       2019.12.12 12:42   수정 : 2019.12.12 1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요즘 젊은이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시인은 이들에게 좀더 가까이 가서 축복과 위로,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또 서비스맨이다. 봉사, 희생, 노력하는 사람이다.

시는 사랑하고 아끼고 그리워하는 예쁜 마음을 담은 러브레터다.”

나태주 시인은 12일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신작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독자들을 사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시인은 평소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를 쓴다고 한다. 걸으면서도, 차를 타면서도 시를 쓴다고 설명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를 쓴 다음엔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내기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교, 농경 사회의 삶을 살았지만 이젠 유목의 삶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시 노트 필기장은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나 시인은 “시는 상대방이 있을 때 확실하게 좋다. 강연을 가면 시가 사람을 살린다고 생각한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시가 나를 살린 것처럼 누군가가 필요하면 찾아간다”며 “보통 화려한 사람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내 시가 사람들에게 가서 유용한 것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 시인은 시인에겐 작심과 문심, 그리고 독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시인의 문간에는 문지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을 위해 빗장을 치울 것을 강조한다.

그는 “나는 유명한 시, 유명한 시인이 되는 것보다는 유용한 시, 유용한 시인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나태주의 시를 쓰고 싶다. 시는 널려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줏어다가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아침과 저녁에 컴퓨터를 켜고 시 원고를 쓴다.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인 것 같아서다”라며 “후일 내 묘비명으로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라고 씌여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 시인은 “시인은 모국어 중에 한두개의 단어를 가지고 시를 써서 국가에 바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게나마 ‘풀꽃’을 바쳐서 기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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