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두환 여윳돈 어디서 났나? 법의 준엄한 심판"

      2019.12.13 09:44   수정 : 2019.12.13 10:30기사원문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전두환씨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40년이 지난 12일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오찬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그런 여윳돈이 어디서 났나"라며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반란 가담자들이 모여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오찬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라며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 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이 다 어디에서 난 겁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광주시민과 국민은 오늘 또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신호위반으로 벌금만 나와도 자중하는 국민"이라며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1980년 5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광주시민과 함께하지 못한 죄의식에 아직까지 '마음의 빚'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이라며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명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홧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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