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20%, 하위 20%보다 6.73년 더 오래 산다"
파이낸셜뉴스
2019.12.13 12:00
수정 : 2019.12.13 1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득 수준이 기대수명을 좌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득수준 상위계층과 하위 계층의 주관적인 건강수준 차이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큰 편이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소득 수준 상위 20%와 하위 20% 간 기대수명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건강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도 상위 20%(37.6%)는 하위 20%(23.2%)보다 14.4%포인트 더 많았다. 상대비(소득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비)는 1.62배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즉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건강수준을 좋게 평가하고 반대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수준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건강불평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소득 수준 계층 간 흡연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남성 흡연자 가운데 소득 상위 20%의 현재흡연율은 지난 1998년 63.9%에서 2017년 27.5%로 36.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위 20%는 70.2%에서 42.3%로 27.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상위 20%의 현재흡연율은 15.9%, 하위 20%는 26%다.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기초노령연금, 기초연금 등 여러 사회복지 정책이 건강형평성 격차를 줄일 정도로 적극적이지 못하거나, 그 효과가 저소득층에서의 기대수명 증가폭을 상당히 높이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삶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100만가구 정도였던 1인가구는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585만가구로 늘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1인가구 중 35.9%는 월 소득이 200만원에도 못 미쳤다. 24.6%가 100만~200만원 사이였고 나머지 11.3%는 한달에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했다.
사회적 고립 정도도 강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도출됐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적으로 한국인 50세 이상의 39.1%는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며 사회적 고립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인 12.93%보다 세배이상 높다. 30, 40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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