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근 별세로 다시 주목받는 아들 임재범·손지창 가족사
뉴시스
2020.01.12 15:35
수정 : 2020.01.12 18:13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민국 1세대 아나운서로 통하는 임택근 ㈔한국아나운서클럽 고문의 별세 소식에 아들인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의 가족사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아나운서클럽에 따르면 임 고문은 지난 11일 향년 88세 나이로 별세했다. 임 고문은 지난해부터 심장질환과 뇌경색 등으로 치료받으며 노환에 따른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범이 상주를 맡는다는 소식과 함께 손지창도 함께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삼부자(三父子)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 오르고 있다.
임 고문은 임재범과 손지창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임 고문이 아버지라는 사연이 알려진 것은 임재범이 2011년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였다. 임재범은 같은 해 말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손지창이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손지창의 경우 2009년 SBS TV '이재룡·정은아의 좋은 아침'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털어놓은 바 있다. 손지창은 당시 숨겨 놓은 자식으로 살아야했던 고충을 토로했다.
손지창은 이후 2012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도 가족사를 언급했다. 손지창은 미혼모 어머니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모부의 성을 따라 손씨로 살아온 사연, '사생아는 입대하지 못한다'는 당시 법에 따라 군대에 갈 수 없었음에도 '손지창은 정신이상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이 돌았던 사연 등을 전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반응은 차가웠다.
임재범은 방송 중 아버지를 향한 영상편지에서 '세상에 비밀은 없다. 제가 지금 도리어 아버지께 채찍을 든 이유는 제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실수한 거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한 건 아니다. 먼저 지창이한테 눈물로 사과해보라. 그렇게 못하겠다면 손자들에게라도 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지창은 중학교 3학년 아버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좋았던 마음이 컸지만 첫 만남에서 반겨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에 '나를 원하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크게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부자는 방송을 통해 가족사가 공개된 이후부터 조금씩 교류하며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임 고문은 1951년 중앙방송국(KBS의 전신)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올림픽 중계방송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MBC TV 개국 이후로는 아침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1년 정도 진행했는데, 이는 한국 TV 프로그램 명칭에 진행자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임 고문은 라디오와 TV 진행으로 유명세를 얻어 1971년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MBC로 복귀해서는 상무이사, 전무이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퇴사 후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 코스모스 악기 상임고문, 한국복지재단 이사도 역임했다.
임 고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7시40분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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