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군인대상’ 육군 소령이 상금 받아들고 부산 문현동으로 간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0.01.13 16:36   수정 : 2020.01.13 16:36기사원문
53사단 코끼리연대 김재엽 소령
대상받은 날 곧바로 가족들과 소아암센터 방문
수상의 기쁨도 잠시, 소아암 아이들 상금 기부
평소에 헌혈증 기부 등 정기후원 자녀들에게 모범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참군인대상을 받은 육군 소령의 남다른 행보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53사단에 따르면 코끼리연대 동원과장으로 근무 중인 김재엽 소령은 지난 12월 24일, 육군 ‘2019년 참군인대상 시상식’에서 참군인대상(위국헌신 부문)을 수상했다.

그런데 시상식 후 가족들과 함께 찾은 곳은 식당도 집이 아닌 부산 문현동에 위치한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 부산 나음소아암센터.

김 소령은 TV에서 하루 평균 4명의 어린이들이 소아암 진단을 받고 대다수가 치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뒤 지난해 2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10년 간 모은 헌혈증 50장을 기부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이번에도 잊지 않고, 나음소아암센터를 방문해 ‘참군인대상’ 수상상금 100만원과 1년간 모은 헌혈증 20장을 기부했다.

김 소령은 평소에도 꾸준한 헌혈과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해외 결연아동 정기후원 등을 통해 소외되고 아픈 이웃을 돕는데 앞서왔다.

이번 기부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 정보를 부대 전우들에게 전달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 생명나눔 정신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소령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번 기부를 통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삶의 희망’이라는 가치를 나눠주고 싶었고, 앞으로도 군인으로서의 임무수행은 물론 생명나눔을 통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
”고 말했다.

이날 함께 기부에 참여한 세 자녀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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