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웃을수 없어요".. 웃을 때마다 쓰러지는 희귀병 앓는 소녀
파이낸셜뉴스
2020.01.14 14:25
수정 : 2020.01.14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웃을 때마다 신체의 통제력을 잃고 쓰러지는 희귀병을 앓는 10대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셰필드에 거주하는 빌리 호지슨(17)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전했다.
탈력 발작은 수면 장애의 일종인 기면증에 걸린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쁨, 분노, 슬픔, 놀라움 등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온몸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게 된다.
호지슨은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4살 때 첫 발작을 겪었다.
친구와 함께 웃으면서 걸어가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리며 넘어진 것이다.
호지슨은 "주변 사람들은 내가 발을 헛디뎠다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되자 그는 병원을 찾았고, 1년 전 탈력 발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호지슨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마음껏 웃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원래 잘 웃는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나를 웃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웃게 만들때마다 내게 잘못했다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고 말했다.
호지슨은 "발작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 없는 것과 같다"라면서 "의식이 있는 상태지만 아무 말도,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산사가 되고 싶었던 호지슨은 자신의 병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고.
그는 "몸의 통제력을 자주 잃어 조산사가 되지는 못한다"며 "어떤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목표가 생겼다.
호지슨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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