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FBI 항의에 2년전 아이폰 백업 데이터 암호화 계획 포기"
뉴스1
2020.01.22 11:32
수정 : 2020.01.22 11:32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항의로 아이폰 이용자의 기기 백업(Backup)시 100% 암호화하는 계획을 포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지난 2018년쯤 아이클라우드에 아이폰을 백업할 때 데이터를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을 FBI에 알렸다가 항의를 받고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용자의 단말기를 통하지 않고 시도되는 해킹·도청·감청 등을 막을 수 있다.
애플 역시 해킹을 막기 위해 백업 데이터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시에 해당 기능이 적용되면 애플 역시 암호화된 데이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없다. 법원 명령이 있더라도 해석된 데이터를 제출할 수 없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FBI의 사이버 범죄 담당자들은 애플에 "100% 암호화 계획은 아이폰을 이용하는 용의자들로부터 증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막는 것"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19년 백업 데이터 종단간 암호화 계획은 중지됐지만 계획 중지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2015년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사건 등에서 미국 정부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을 거부하는 등 이용자 정보 보안을 두고 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또 지난해 12월 일어난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기지 총기난사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구 역시 거절했다.
이에 지난 1월14일(현지시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무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애플을 돕고 있지만 애플은 살인자, 마약판매상 등 범죄자들의 휴대폰의 잠금을 푸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들은 지금 우리 위대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애플의 협조를 종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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