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휴대폰·석유업체도 마스크 생산
파이낸셜뉴스
2020.02.10 15:30
수정 : 2020.02.10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노펙, 폭스콘, 전기자동차 업체 BYD, 광저우자동차그룹 등 자동차·에너지·전자 기업들까지 마스크 생산 대열에 나섰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부터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공장, 국영 석유업체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라인을 개조해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장비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는 최일선 의료진의 핵심 장비이자, 일부 도시에서 외출을 위한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마스크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아이폰 생산의 90% 가까이를 담당하는 대만계 폭스콘(홍하이정밀)도 지난주 선전에서 마스크 생산 라인 시험에 나섰다. 생산물량 가운데 자사 노동자들에게 하루 200만개 마스크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구호용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내 협력사도 지난주 14개 마스크 생산라인을 설치해 하루 최소 17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8일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이달말까지 마스크는 하루 500만개, 세정제는 5만병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마스크 생산라인 도입이 가능한지 시급히 검토하기로 했다.
마스크 부족이 중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면서 주요 마스크·의료장비 업체들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3M, 일본 유니참 등 다국적 업체들도 일부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마스크·의료장비 생산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재무부 등 3개 부처는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장비 생산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자본, 생산설비 부지, 원자재, 장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마스크·의료장비는 중국 국경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외국계 기업이라도 중국내에서 마스크 등을 생산할 경우 이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으로 전세계 적으로 마스크 등 의료 보호 장비의 "수요는 평상시보다 200배, 가격은 20배 올랐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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