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까지 '전염' ..기업 공채일정 스톱
파이낸셜뉴스
2020.02.10 18:14
수정 : 2020.02.10 20:07기사원문
취준생 울리는 '신종 코로나'
진행하던 면접·필기 줄줄이 연기
10대기업 상반기 채용계획 0건
공공기관은 그나마 1만명 뽑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취업시장에도 타격을 줬다. 채용전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이 속속 발생하는 것은 물론 감기 증세만 있어도 입사시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 당락의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뿐 아니라 꼬이는 일정도 조정해야 하고, 건강도 관리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취업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용일정을 연기한 기업은 최소 6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진은 10~12일로 예정된 최종 면접을 앞두고 5일 채용연기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임원면접만 앞두고 있던 수험생 수십명이 긴장 상태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감기증세만 있어도 입사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는 상황도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필기시험에서 고열이 있는 수험생을 고사장에 못 들어오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열이 나는 학생을 위한 격리장소를 아직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우한폐렴 유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이 따로 시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다 보니 격리시험장 섭외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지어 대기업들은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채용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10대 기업 중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힌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보통 대기업 상반기 공채는 3월 초 일제히 접수를 시작하지만 채용일정은 그 전에 미리 공개된다.
그나마 공공기관은 상반기에 총 74개 기관에서 1만140명의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을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채용일정 연기가 유행하면서 이마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2월과 3월 서류접수 이후 4월과 5월 필기시험과 면접이 줄줄이 이어진다"며 "서류접수와 온라인 인적성 시험까지는 여파가 적지만 이후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치러야 하는 면대면 면접전형은 기업으로서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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