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바이러스 전파' 美소설, 코로나19와 판박이 '소름'
뉴스1
2020.02.14 09:16
수정 : 2020.02.14 10:03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작가이자 스릴러 소설의 대가로 평가받는 소설가 딘 쿤츠(75)가 우한 폐렴 즉 코로나19 사태를 정확히 예언한 소설을 쓴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설 내용은 그간 발병 시작지인 우한을 둘러싼 루머인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작품은 캠핑 중에 이 바이러스에 우연히 감염된 후 군사시설에 감금되어 있는 아들을 한 어머니가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만 영향을 미치고 1분 이상 인간의 몸 밖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완벽한 무기'로 간주된다. 일단 목표가 되는 이들을 전멸시킨 후에 남은 오염 물질을 제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기로는 최상이라는 것이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4급 생물안전실험실을 운영한다. 중국 측은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2017년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의 한 논문이 중국 사회의 철저한 위계 질서 때문에 이런 연구소는 안전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한 것처럼 서방은 중국 과학시설에 대한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바이러스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꺼내들었다.
SCMP는 쿤츠가 정확히 우한을 지목하며 이같이 예언적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우한이 역사적으로 미생물학과 바이러스학을 다루는 과학 연구 시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쿤츠처럼 능숙한 작가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약간의 사실적인 정보를 사용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련 전문 작가인 영국의 폴 프렌치는 중국과 바이러스를 이용한 전쟁 연관성은 제2차세계대전 때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인들이 중국에서 생화학무기 연구를 한 것은 확실하다"면서 "주로 하얼빈에서 활동한 731부대와 연관되어 있지만 일본인들은 우한에도 생화학무기를 보관했다. 이는 일본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홍콩 출판인은 바이러스 관련 스릴러를 쓰기에 중국 우한은 매우 좋은 배경이라고 했다. 그는 "우한을 중심으로 양쯔강이 동서로 흐르고 고속철도가 남북으로 달린다"면서 "허구든 진짜든 전염병이 퍼지기에 이처럼 좋은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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