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네이버도 실검 '일시 중단'‥카카오는 완전 폐지

      2020.02.19 16:49   수정 : 2020.02.19 1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4·15 총선 기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예뉴스의 댓글은 잠정 폐지된다. 이는 포털사이트 운영사에게 책임을 지우는 이른바 '실검 조작 방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털 다음은 실검 서비스를 20일부터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19일 실검 서비스를 총선 기간에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검 일시 중단 기간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4월 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 운영 총괄은 "총선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되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인격 모독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도 다음 달 중 잠정 폐지하고, 인물명 연관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유 총괄은 "양방향 소통이라는 인터넷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려는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연예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결정은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카카오와 함께 실검 폐지 압박을 거세게 받았지만 네이버는 실검을 기술적으로 개편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테면 네이버는 국정감사 직후 사용자 연령대에 맞게 실검 차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도록 개편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이벤트,할인 정보 등 상업적인 실검도 이용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개편을 끝냈다.

하지만 정치권은 지난해 12월 30일 다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열리면 실검 조작 방지법을 의결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실검 조작 방지법은 이용자는 부당한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실검 조작을 해서는 안되고, 인터넷기업이 실검 조작을 막도록 기술적, 관리적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실검 조작 금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오는 4월 총선 전 과방위에서 법안 성과를 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불똥이 인터넷기업으로 튄 것이다. 이에 인터넷업계와 학계는 실검 조작 방지법은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기업의 서비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과잉입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지난해에 예고한 대로 20일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연예뉴스 댓글도 이미 폐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23일 약속한대로 실검 서비스를 종료한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모바일과 PC 첫 화면의 검색 서비스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 영역이 제거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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