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원도·시의원 44명 이광재 '원주갑' 출마 촉구
뉴스1
2020.02.19 19:10
수정 : 2020.02.19 19:10기사원문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원도 지방의원들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원주갑' 지역구를 콕 찝어 4·15총선 출마를 건의했다.
하지만 이 전 지사의 강원도 출마설이 사면 이후 지속 거론된데 이어 민주당 도·시의원들까지 나서 출마를 촉구하고 나서자 같은당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의원 32명과 시의원 12명의 이름으로 낸 건의문에서 이들은 출마 건의 이유에 대해 "이 전 지사가 원주갑에 출마할 경우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원주갑·을과 태·횡·영·평·정의 선거를 주도하고 영향력이 미치는 춘천권의 2~3개 선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원주와 인접한 제천·단양, 충주 등 충북지역 일부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이 박빙의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강원도 선거를 이끌어 나갈 상징성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며 "도지사를 경험한 3선의 여당 국회의원으로 한 지역구에 머물지 않고 최문순 도지사와 함께 도내 전반의 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원주갑 권성중 예비후보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곧바로 보도자료를 냈다.
권 예비후보는 "이는 민주주의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건의문을 전달한 심기준 의원과 이 전 지사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심 의원이 원주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1월16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후 불출마선언을 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판결이 내려진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약 한달 간 이광재 전 지사의 측근들은 언론을 통해 원주갑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의심스러운 것은 이 건의문에는 동의하지 않은 시의원과 도의원의 명단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건의문에 명단을 올린 것이라면 이는 명백히 사문서위조에 해당됨은 물론이다.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의 또 다른 출마자인 박우순 예비후보는 "이 전 지사가 원주갑에 출마해 우리와 경선을 해 나오는 결과에 대해서는 당의 승리를 위해선 승복하겠다. 하지만 전략 공천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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