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총체적 경영 실패…전문경영인체제가 적합"
뉴시스
2020.02.20 13:05
수정 : 2020.02.20 13:05기사원문
KCGI, 20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회견 열어 "오너 중심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과거 투자 실패" "한진, 대주주 경영능력·평판 감안하면 전문경영인체제가 정답" "새 이사 후보들은 드림팀…히딩크처럼 회사 변화 만들 수 있어"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진칼 단독 최대주주인 KCGI가 한진그룹의 재무구조현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규정하며 "최대 원인은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잘못된 투자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생각한다"라며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에 따라 과거 투자들이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며, 과거 '한진해운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수많은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이 인수 시 큰일이 난다고 우려했다"라며 "의사결정구조가 독립적이고 책임지는 구조였다면 절대 그런 의사결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특히 대한항공의 경영 실적을 지적하면서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14년 이후 대한항공은 2017년 한해 빼고는 다 손실을 봤다"라며 "특히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 861.9%로 가장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이슈는 KCGI가 재작년에 처음 한진칼 투자를 했을 때부터 문제제기했는데 악화되는 상황으로 갔다"라며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면 상황으 더 악화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무역갈등, 한일갈등, 이란전쟁, 코로나19까지 새로운 위험은 항상 터지고, 안그래도 과당경쟁이었는데 LCC 3개 새로 허가됐고 오픈스카이 한다며 대한민국 하늘을 많은 외항사가 침범한 것도 잠재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한진그룹에게는 기회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점도 있다"라며 "재무구조를 잘 개선해 신용등급을 올리면 이자를 줄일 수 있고, 리스 시 조건도 좋을 수 있으며 유가는 전반적으로 높다고 말하기 힘들어 시기상으로 보면 돈 못 벌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이 '미래형 항공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디지털 컨버전스 ▲면세점 쇼핑 ▲여행 ▲항공우주 사업을 통해 항공사가 플랫폼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회사 비즈니스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설비투자만 하게 된다"라며 "업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고, 협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당시 이 같은 내용을 카카오에 제안했는데, 카카오가 이를 대한항공에 가서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또한 한진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23' 및 최근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서도 "지난해 KCGI의 공개제안 이후 송현동 매각, 부채비율 감소 등을 한진그룹이 수용했는데 실질적으로 이뤄진 게 없다"라며 "부채비율은 오히려 훨씬 늘었다"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주주들이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불신케 한다면서, 최고경영자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항공)직원 희망퇴직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문제를 일으키고 남탓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체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의 핵심은 일감몰아주기,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에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8명에 대해서는 "정말 드림팀으로 구성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처럼 회사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이라며 "기존 경영진도 잘 화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는 감시와 견제가 가장 큰 목적이고 경영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역할은 아니다"라며 "장기적 비전 공유는 가능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자유롭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