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톱 20
파이낸셜뉴스
2020.02.22 11:01
수정 : 2020.02.22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행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먹거리'이고 먹거리 중에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해산물'이었다. 여행 자체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흡수돼 '맛있는 것을 먹고, 쉬고 즐기는 여가생활'이 되는 추세와 통한다. 구체적으로 연상하는 음식으로는 해산물과 회가 각각 1, 2위였고, 그 뒤를 한우와 한정식이 따랐다.
대표 식도락 여행지역인 전남·광주와 부산·대구는 Top20 중 각각 3개 음식에서 가장 많이 연상된 지역이었다.
국내여행 시 추천되는 먹거리로 가장 많이 연상된 것 1위는 해산물이었으며, 2-5위는 △회 △한우 △한정식 △빵이었다. 최상위에는 특정지역에 한정된 요리보다는 전국의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 포진되었다. 6-13위는 △막국수 △칼국수 △물회 △비빔밥 △닭갈비 △돼지국밥 △떡갈비 △국밥 순으로 지역특색이 강하면서도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품요리가 자리했다. 14-16위는 △소고기 △막창 △곱창으로 축산물, 17-20위는 △낙지 △밀면 △한식 △농산물이 차지했다.
먹거리 유형은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분류할 수 있겠으나 주재료로 구분하면 해산물, 축산물, 농산물로 나눌 수 있다. 해산물은 전체 1위이나 농산물은 간신히 20위에 올랐고, 축산물이라는 연상어는 없었다. 연상 1위 해산물은 △회(2위) △물회(8위) △낙지(17위)까지 3종을 상위 20개로 끌어들였다. 농산물은 20위에 그쳤지만 주곡인 쌀과 밀을 중심으로 하는 요리와 음식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쌀이 주재료인 비빔밥, 국밥(돼지국밥)에 더해, 밀이나 면을 기본으로 하는 빵, 막국수, 칼국수, 밀면도 눈에 띈다. 축산물 자체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소, 돼지, 닭 등 3대 육류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과 막창, 곱창과 같은 부속물 요리를 아울러 국내여행 먹거리로 비중이 가장 큰 재료임을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돼지국밥이 11위에 오른 반면 삼겹살(40위권)은 순위에 없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음식과 여행이라는 맥락에서 원하는 음식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먹거리 연상 키워드 톱20와 대표지역 톱20의 가장 큰 특징은 빵(5위)을 제외한 거의 전부가 전통 한식이라는 것이다. 외래 음식은 빵이 유일했고, 흔히 접하는 패스트푸드(예; 라면, 햄버거, 짜장면)도 없었다. 또한 전통 한식임에도 가장 많이 찾는 찌개류, 탕류, 고기류(불고기, 삼겹살)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떤 음식이, 왜 연상이 많이 된 먹거리인지 연구가 필요하다.
전남과 광주, 부산과 대구 등 4개 시도는 먹거리 연상 톱20 중 3개 음식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 먹거리가 확실한 시도로 드러났다. 식도락 여행의 전통강호인 전라권과 신흥강호 경상권의 대결이다. 전남은 해산물(1위), 소고기(14위), 낙지(17위) 연상률이 1위이고, 광주는 한정식(4위), 떡갈비(12위), 한식(19위)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은 특산물, 광주는 전통한식에 강했다. 반면 부산은 회(2위)·돼지국밥(11위)·밀면(17위), 대구는 국밥(13위)·막창(15위)·곱창(16위)로 전통시장이나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음식이 꼽혀 특색을 드러냈다.
그 외 강원도는 막국수(6위)와 닭갈비(10위), 경북은 한우(3위)와 물회(8위), 대전은 빵(5위)과 칼국수(7위)의 대표 지역으로 꼽혔다. 전북은 비빔밥(9위), 충북은 농산물(20위) 부분에서 1위였고, 서울·인천·경기의 수도권과 충청남도를 포함한 중부권, 그리고 제주도는 하나도 없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대전 중구(빵 5위, 칼국수 7위), 강원 춘천시(막국수 6위, 닭갈비 10위), 광주 광산구(떡갈비 12위, 한식 19위)가 복수 키워드를 대표하는 식도락 여행지로 꼽혔다.
먹거리는 여행 관련 연상어 1위이며, 모든 관계자에게 가장 소중한 관광 자원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 사랑받는 자원이 되고, 어떤 것이 유력한 잠재자원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찌개류, 탕류, 구이류(불고기, 삼겹살 등)가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것을 보면 전통음식이어야 한다는 가정도 맞지 않고, 비빔밥, 칼국수, 국밥 등이 있는 것을 보면 지역특색을 반영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음식의 종류 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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