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된다 싶으니 너도나도…"마스크 팔아요" 씁쓸한 상술
뉴시스
2020.02.26 07:01
수정 : 2020.02.26 09:11기사원문
'완구', '반려견', '조명' 등 거리 먼 업체들
일반 면, 필터 교체형, 해외직구 등 다양
가격대 역시 약 800원부터 3만원 넘기도
소비자단체 "불법 아니나 불안 이용 상술"
"계속 심각해진다 싶으면 문제 제기할 것"
26일 오전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 '네이버스토어'를 비롯한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 '코로나 마스크'를 검색하면, 수백개에서부터 많게는 3000여개의 유통·판매업체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 중에는 '완구용품·', '반려견용품', '출산·유아용품' 등 마스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곳들도 상당수이다.
이런 행태들은 통신판매업으로 등록할 경우 특별히 허가를 받아야 하거나 일반 의약품 등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 팀장은 "분야가 다른 업체에서 마스크를 파는 건 위법 사안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판매자들의 상술, 꼼수 영업"이라며 "윤리·도덕적 문제다. 또 가격이 엄청 비싼 제품들도 있고, 어떤 업체의 경우 품절이 될 것 같다 싶으면 아예 빼버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역이용해서 이익을 내기 위한 행위들로, 다 같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시국에 물 밑에서 이해행위를 한다는 건 지탄받아야 한다"며 "인터넷 위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더 심각해진다 싶으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자본주의 경제 논리로 본다면 사업자들은 이윤이 보장된다면 수요가 있는 곳에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비춰보면 가격은 사업자들이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일(코로나19)을 기회로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틈타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사업자만 판매할 경우보다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제고 부족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소셜커머스(쿠팡·위메프·티몬)와 오픈마켓(11번가·G마켓)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KF94와 KF80 성인·어린이용 등 4개 보건용 마스크 가격은 2주 전(지난달 31일)보다 약 13~27% 상승했다.
KF80어린이용이 2610원으로 27.2%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KF94어린이용(3305원, 23.8%↑)와 KF80성인용(3099원, 16.4%↑), KF94성인용(3575원, 13.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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