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일 총선 3차 재선거…'정치적 교착 지속 전망'

뉴시스       2020.03.02 11:40   수정 : 2020.03.02 11:40기사원문
마지막 여론조사서 리쿠드당 우위…과반 확보는 실패할 듯 네타냐후 "59.7석 확보, 승리 임박" 발언…野 선거법 위반 고발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한 투표소 무균 텐트에서 마스크를 쓴 자원봉사자가 코로나 19로 격리된 유권자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 재선거에서 어떻게 투표할지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2020.03.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에서 2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뽑기 위한 총선거가 치러진다다. 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여야 모두 연립정부(연정)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4월과 같은해 9월에 이어 3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 YNET,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재선거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동맹과 베니 간츠 카홀라반(청백) 대표가 주도하는 중도좌파 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는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또다시 재선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선 투표는 2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돼 같은날 오후 10시 종료된다. 투표가 종료되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는 29개 정당이 참여했고, 유권자는 640만명이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달리 완전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른다.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놓고 유권자가 각 정당에 투표하면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크네세트(의회) 의석 120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득표율이 3.25% 미만인 정당에게는 의석이 배분되지 않는다.

의원 임기는 4년이다. 선거 개표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은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다수당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총리 후보가 42일안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겨야 한다.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2 등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최대 35석을 얻어 재선거 때와 달리 카홀라반(33석 전망)에게 다수당 지위를 되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OI는 초정통파와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한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동맹 의석수는 최대 58석에 그쳐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도좌파 진영 의석은 55석 정도로 집계된다. 앞선 두차례 선거에서도 두 진영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이밖에 리쿠드당과 카홀라반에 통합정부를 요구하며 제3지대에 머물러온 세속주의 보수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은 7석을 차지해 킹메이커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정당 연합인 공동명단은 최대 15석을 차지해 제3당 지위를 강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1일 선거 유세 중 "3시간 전 여론조사 자료를 보면 리쿠드당과 우파동맹이 59.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승리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선거일 3일전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다. 그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합병 등을 약속하며 5선(選)에 도전하고 있지만 부패 혐의로 기소되는 등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 법원은 오는 17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을 위해서는 아랍계 정당을 껴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이탈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간츠 대표는 앞서 연정 구성권을 확보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보건부는 코로나 19에 감염돼 자가 격리된 사람들을 위한 특별 투표소를 설치했다면서 일반인을 위한 투표소는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 19 때문에 총선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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