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음압병동 간호사, "평소보다 5배 힘들어요"

파이낸셜뉴스       2020.03.03 09:32   수정 : 2020.03.03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현재 중환자를 위한 9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간호사들은 8시간씩 3교대로 근무중이다.

코로나19 관리병동(음압 중환자실)에 근무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A 간호사는 "평소 중환자들을 경험했을 때는 예견되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 환자들은 상태가 굉장히 급변한다"며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음압 중환자실에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중증 상태로 진정제 사용과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서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고 또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한다.

그는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시 우리 병동으로 급박하게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그는 평소보다 5배 가량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또 방호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많은 것도 힘든 이유다.

A 간호사는 "근무할 때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방호복을 입으면 온몸이 땀에 젖어 숨쉬기가 힘들고 입도 굉장히 마르는데 화장실을 가야 할까봐 물이나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압 보조기를 허리에 착용해 허리도 아프고 고글에도 습기가 많이 차는데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며 "또 방호복 착용으로 평소보다 손이 빠르지 못해 일이 지체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사를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상황이 급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 제 때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 간호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두려움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며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수칙을 잘 지키면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건강한 퇴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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