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입지 굳힌 KT&G "2025년까지 200개국 진출"
파이낸셜뉴스
2020.03.03 16:47
수정 : 2020.03.03 18:00기사원문
2조2576억 초대형 계약
장기 안정적 먹거리 확보
글로벌 신시장 개척 탄력
중동에서 2조2576억원의 대규모 계약을 따낸 KT&G가 '5년 내 글로벌 빅4 진입'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27일 중동 유통을 전담하던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2조2576억원 규모의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지역 궐련 판매권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KT&G가 이번 한번의 계약으로 중동 시장 회복은 물론 장기 전략 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중동은 지난 2017년 전체 KT&G 수출에서 56%에 이르는 수출 거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까지 하락하면서 우려가 많았다.
협상이 길었던 만큼 조건은 좋다. 이번 계약은 7년4개월의 장기 계약이다. 그동안 5년 계약에 비해 기간도 확대됐다. 또한 매년 알로코자이가 최소로 담배를 구매해야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는 KT&G가 급변하는 중동 지역 정세와 수요에 관계없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선적 이후부터 발생하는 모든 재고에 대한 관리책임과 부담 주체 역시 알로코자이가 맡게 되면서 장기 재고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마다 최소 3000억원 이상 수출이 가능해졌다"며 "수요가 확대될 경우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G의 조직 개편은 수출 극대화에 방점이 찍혔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글로벌본부(CIC) 내 개척실과 브랜드실에 4개의 팀을 신설했다. 개척실이 시장 공략 전략을 수립하면, 브랜드실에서 현지 맞춤형 세부 전략을 실행하면서 발을 맞추는 구조다.
공격적인 글로벌 신시장 공략으로 2018년 57개국이던 수출국은 2019년 80여개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100여개국, 2025년까지 200여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올해 수출은 약 40% 증가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동외 지역으로 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이 개선돼 왔다. 중동향 수출까지 재개될 경우 2020년 해외 매출 성장률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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