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도 기 못펴는 JYP엔터

파이낸셜뉴스       2020.03.08 18:13   수정 : 2020.03.08 21:12기사원문
지난해 영업익 51% 올랐지만
코로나에 아티스트 공연 차질
매출 타격 우려 목소리 커
장기 관점서는 여전히 유망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호실적 전망에도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주가 방향은 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Ent.의 주가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10.77% 하락했다.

일본 돔 투어 매출 증가와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 1월 22일 2만7300원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공연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최근 실적은 탄탄하다. JYP En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287억원) 대비 51.57% 급증한 435억원이다. 컨센서스(399억원)를 9%가량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실적 개선은 GOT7, 스트레이키즈 컴백과 디지털 음원·유튜브·트와이스 MD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은 덕분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트와이스의 돔 투어 매출이 반영된 지난해 3·4분기, 4·4분기 영업이익률이 모두 30%를 웃돈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JYP Ent.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12% 증가한 46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수는 코로나19 사태다. GOT7의 태국 스타디움 공연이 포함된 동남아 투어는 5월 이후로 연기됐고, 트와이스도 국내 공연이 취소에 이어 일본 돔 투어도 4월로 미뤄졌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공연사업부문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아닌 오프라인, 밀폐된 공간의 집단 소비이기 때문에 공연 취소 및 연기 사례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현재 실적 추정은 코로나19 이슈가 4월 내 해소돼 미뤄진 투어들이 가능하다는 게 전제"라며 "한국보다는 일본, 동남아 국가들의 한국발 입국 금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JYP Ent.를 포함한 엔터주는 장기 관점에서 유망하다. 지 연구원은 "구조적인 음원 실적 증가, 글로벌 플랫폼 유통망을 발판 삼은 해외 팬덤 확대와 그로 인한 해외 활동 성과 등이 기대된다"며 "니지(NIZI) 프로젝트 같은 JYP.Ent의 현지화 전략이 차근차근 정상궤도를 밟아 가시권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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