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의 진실은… 중국수출보다는 ‘매점매석’ 때문
파이낸셜뉴스
2020.03.15 18:07
수정 : 2020.03.15 18:07기사원문
관세청 자료·수출신고필증 분석
수출량 1월 7800만장·2월 1억장
月 생산량 3억장의 30%에 그쳐
1명당 주1장씩 돌아가는 양 남아
가격 급등에 유통 무너져 대혼란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에 빠져나간 마스크 물량을 제외하고도 국내에 국민 한 사람당 주 1장씩 배분할 마스크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마스크의 대 중국 수출 물량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따라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는 각종 과장된 주장이 정치권과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에서 계속 이어졌다.
이는 국민 1명 당 주 1장씩 돌아가는 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마스크값이 급증하면서 한몫을 노린 유통업자들의 매점매석으로 유통질서가 무너지면서 대혼란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공개된 중량을 바탕으로 지난 1월 마스크 수출량이 국내 총생산량인 3억장에 달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3억장은 마스크 한 장을 5g 정도로 감안해 나눈 것으로, 개별 포장과 전체 박스 등의 무게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가짜뉴스의 진원이 됐다.
개별 포장마다 무게가 달라 다수 업계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통상 100kg당 마스크 6000개가 들어간다는 답변을 얻었다. kf94가 아닌 수술용 마스크 등은 7000개 이상도 들어간다.
이에 따라 1월 대 중국 수출량인 133만kg은 약 7800만장, 2월 178만kg은 약 1억500만장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세청에 제출된 마스크 수출신고필증과 전체 수출금액을 통해서도 이같은 물량이 정확히 일치했다.
일선 세관에서 물품통관 업무를 처리하는 관세업계 관계자 등에 문의한 결과 2월 마스크 수출 단가가 1500원 내외로 형성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을 위해 세관에 제출해야 하는 수출신고필증 상 결제금액을 대부분 1500원 내외로 적어냈다는 것이다.
관세청에 문의한 결과 hs코드로 검색해 확인할 수 있는 전체 금액은 수출신고필증에 신고된 결제금액의 총합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2월에 대 중국 마스크 전체 수출액 1억3575만3939달러를 한 장당 1.3달러(1500원선)로 계산하면 약 1억 500만장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월에는 7800만장 남짓으로 분석됐다.
1월 말부터 파악된 마스크 장당 거래단가가 이보다 더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규모는 이보다도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마스크 수출량이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인 월별 최소 2억~3억장 이상이라는 주장과 대치된다.
관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통관을 기다리는 마스크 양이 많아서 처리가 며칠씩 밀려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2억장에서 3억장까지 (중국으로) 나갔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고 현재는 (수출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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