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패닉에 필리핀 금융시장 '셧다운'

파이낸셜뉴스       2020.03.17 15:13   수정 : 2020.03.17 15:13기사원문
필리핀 코로나19 발생 후 금융시장 폐쇄한 첫 나라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증시 폭락 등의 충격으로 17일 금융시장의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금융시장을 폐쇄한 나라는 필리핀이 처음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증권거래소와 은행협회는 성명을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식·채권 및 외환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증시 종합지수(PSEi)는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에 따라 지난 16일 5335.37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위기 발생에 따른 금융시장 폐쇄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 증시는 약 1주일 간 문을 닫았다. 홍콩 증시도 1987년 '블랙 먼데이' 때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금융시장 폐쇄와 관련 필리핀 파파증권의 투자분석가 매니 크루즈는 "투자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일이다"면서 "거래가 재개된 이후 벌어질 일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필리핀 금융시장도 급반등하겠지만 글로벌 약세가 이어지면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17일 0시부터 4월13일까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전역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루손섬은 필리핀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현재까지 총 1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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