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물질, 인체 유입되면?"…빨아쓰는 나노마스크 '안전성 테스트'부터

      2020.03.18 05:31   수정 : 2020.03.18 09:30기사원문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지난 16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나노섬유를 이용해 20회 이상 빨아도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 나노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나노 마스크는 20번 이상 세탁해서 쓸 수 있는 신소재 기반의 마스크란 게 김일두 교수의 설명이다.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총 20회 이상 비누로 빨아도 KF94~80 수준의 차단기능을 유지하는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 상용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필터를 개발한 '김일두연구소'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멜트블론(MB) 필터 방식의 1회용 보건마스크가 아닌 신물질 나노섬유로 필터를 개발했기 때문에 인체 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의 검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마스크 신속 승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김일두연구소와 함께 검증 기준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18일 김일두연구소와 식약처는 '나노마스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만큼 '보건용 마스크' 승인을 위한 검증 기준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마스크는 직경 100~50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크기를 갖는 나노섬유를 직교 내지 단일 방향으로 정렬시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를 막는다. 특히 세탁을 하거나 에탄올로 소독한 이후에도 KF94 수준의 필터 효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20회 이상 비누로 빨아도 차단력이 유지됐으며, 에탄올 등으로 소독해 사용할 경우 1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MB필터 방식의 1회용 보건마스크는 한번 사용하면 '정전기'가 크게 감소해 차단 효율이 떨어지고, 습도에 취약해 세탁을 하면 보건용 마스크 기능을 상실하던 부분을 개선한 것이다.

다만 나노마스크는 나노섬유를 필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한 나노입자가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나노입자는 매우 작은 입자여서 한번 인체에 유입되면 체외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나노마스크의 '인체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게 선결과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노섬유 필터 자체가 신물질이기 때문에 기존 MB필터 중심의 승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신물질의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 등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일두연구소 측과 마스크 안전성 검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약처는 "마스크의 경우 식약처 내에 별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규 생산업체에 대한 승인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기존 MB필터를 사용한 마스크 제조업체와는 전혀 다른 기준과 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과 승인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스크를 직접 개발한 김일두 교수는 "나노마스크는 50~100나노 정도 되는 직경의 섬유들이 실처럼 연결돼 있어 나노입자가 호흡기로 들어갈 일은 사실상 없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약처의 안전성 검증에서 이런 부분이 검증될 것으로 보이며, 그간 연구실에서 반복실험을 통해 매우 완성도 높고 안전한 나노섬유 필터를 개발했기 때문에 연구자로서 자신있게 내세울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마스크의 경우 얼굴에 밀착해 사용하는 것이라 이용자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식약처가 매우 엄정한 기준으로 신물질에 대한 평가와 승인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일각에서 '이번주 내에 식약처 허가를 신청한다'고 언급했던데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면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철저히 검증된 필터를 제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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