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걸림돌 '후박'으로 해결
2020.03.19 11:11
수정 : 2020.03.19 11:11기사원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정선구 박사 연구팀이 후박 추출물을 활용해 기형종 형성능력이 있는 미분화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및 유정란 장뇨막 이식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그 작용현상도 밝혀냈다.
미분화줄기세포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연구진이 실험에 사용한 후박은 목련과 식물인 후박나무의 줄기나 뿌리껍질을 말린 것이다. 항균 작용 및 이뇨작용을 나타내며 소화장애, 구토, 설사, 기관지염, 천식 등에도 사용한다.
연구책임자인 임상의학부 정선구 박사는 "기존 발표된 다양한 화합물 및 항체와 더불어 후박 추출물이 미분화줄기세포의 기형종 형성능 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역분화줄기세포와 분화를 유도한 세포에 한의소재를 처리해 미분화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소재를 선별했다. 또 선별된 소재의 작용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미분화줄기세포를 없애는데 주요역할을 하는 'TP53' 유전자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선별된 소재 중 한약재 후박의 추출물이 처리 된 TP53유전자 정상줄기세포에서 세포사멸이 유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TP53유전자 결손줄기세포에선 미분화줄기세포의 사멸이 발생하지 않았다. 후박 추출물에 의해 활성화 된 p53 단백질(TP53유전자에 의해 표현됨)이 세포사멸 또는 세포주기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세포사멸을 유도한 결과이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동물대체 시스템인 유정란 장뇨막 이식 실험을 통해 후박 추출물의 기형종 형성 억제효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해당 실험에서도 세포실험과 같이 TP53유전자 정상줄기세포에서만 기형종 형성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정선구 박사는 "향후 후박추출물의 분화된 세포의 세포사멸 저항성 및 작용·부작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슨' 온라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