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규제' 피한 인천 집값↑...수도권은 둔화 지속

      2020.03.20 14:02   수정 : 2020.03.20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비규제지역인 인천이 3월 둘째 주에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인천 도심 내 각종 교통 호재가 예정되어 있어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셋값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0대책 이후 주간 아파트 상승률이 반 토막으로 줄어든 수원과 비교했을 때, 핀셋규제를 피해간 인천 지역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인천 주간상승률 0.36%↑...상승 지속
20일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주택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인 인천은 3월 첫째 주부터 상승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라지구와 송도가 주도하고 미추홀구까지 상승해 인천 지역 전반이 올랐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3월 2일 0.27%에서 3월 9일 0.37%, 3월 16일에도 0.36%로 상승 폭을 지속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동구(0.66%)와 연수구(0.46%)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추홀구가 3월 9일 0.15%에서 3월 16일 0.41%로 뛰어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 남동구는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제2경인전철, 월판선, 수인분당선 등 교통호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KB부동산 김균표 수석차장은 "남동구 간석동은 백운주택1구역이 작년 말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지역 소형 평형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남동구의 구도심인 구월동도 지역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최근 투자수요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2·20대책에서도 규제지역 지정을 빗겨나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전용 75㎡의 경우 지난달 5억6860만원에 계약이 체결돼 분양가 대비 약 1억73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2022년 8월 입주 예정인 미추홀구 '주안동 포레나인천미추홀' 전용면적 77㎡ 분양권도 2월 말 5억4990만원에 거래돼 약 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김 수석차장은 "2·20대책 이후 수원과 강남의 규제가 더 강력해지면서 인천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면서 "인천이 타지역에 비해 그동안 매매가격이 안 오르기도 했고 지역 내 지속적인 개발, 인천 지역으로 기업 이전이 이뤄지면서 수요자들의 이목도 슬슬 인천으로 집중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정 찾은 강남4구·마용성...수원도 조용
반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핀셋규제가 적용된 수원의 집값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서초구(0.00%)와 강남구(0.01%), 강동구(0.08%), 송파구(0.10%) 모두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마포구(0.06%)와 용산구(0.08%), 성동구(0.12%)의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수원은 2·20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가 감소하면서 상승 폭이 3월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2월 24일 0.71%로 급등세를 연출하다 이달 2일 0.33%, 9일 0.27%, 16일 0.30%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도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매매가격 증감률은 이달 2일 0.22%에서 9일 0.25%, 16일 0.21%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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