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LCR 규제 완화...무역금융 확대로 수출기업 '숨통'
파이낸셜뉴스
2020.03.26 18:01
수정 : 2020.03.26 19:50기사원문
외화 LCR 규제 80%에서 70%로 3개월 하향
은행 외화 확보 부담 감소
수출기업에 적극적 외화신용 공급 도모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외화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층적인 외화유동성 공급체계를 구축해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외화 LCR 규제가 80%에서 70%로 3개월간 하향된다. 외화 LCR은 향후 30일간 순(純)외화유출 대비 고(高)유동성 외화 자산의 비율이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외화자산을 충분히 보유토록 하는 지표이므로 금융사의 외환 건전성을 지켜준다. 그러나 달러수요가 폭증하는 위기상황에서는 이 같은 규제가 유동성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LCR 규제를 조정하면서 외환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의 경계를 조정해왔다.
그동안 주요 은행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외 금융사들로부터 외화를 끌어올 수 있는 크레디트 라인(credit line) 및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재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확보한 외화자금 규모는 약 102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권에선 코로나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유동성 관리에 숨통이 트인 것은 맞지만, 향후에도 안 좋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규제 비율 완화는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함으로써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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