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등 디지털 성범죄 140명 검거.."대부분 10~20대"
파이낸셜뉴스
2020.04.02 14:21
수정 : 2020.04.02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관리자인 닉네임 '사마귀' '부따' '이기야' 중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인 중이다. 또 성착취물 제작·유포와 관련해 검거된 인원 중 10~20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일 "박사방 관리자 3명 중 2명이 검거됐으며, 아직 송치는 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기준으로 텔레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에 대해 140명을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 이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관련 사건 뿐 아니라 다크웹·웹하드 내 성범죄도 포함된 규모다.
성착취물 제작·유포 관련 사건은 85건으로, 120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조주빈을 비롯해 'n번방'을 운영한 '갓갓', 이른바 '제2 n번방'을 운영한 '로리대장태범' 등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 3건이 포함됐다.
검거된 인원은 10~20대가 대부분이었다. 적발된 인원의 연령대는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홈페이지에는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고 돼 있어, 현지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메신저는 각 지방청을 책임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커는 경찰청, 디스코드는 경북경찰청, 와이어는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각각 진행 중이다. 경찰은 박사방 등 이용자에 대한 범죄단체조직죄 혐의 적용 가능 여부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지난 1일 현재 103명으로 확인했다. 여기에는 박사방 피해자 75명이 포함됐다. 이 중 10대 미성년자는 2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47명에 대한 피해 조사를 마친 상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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