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날개'…빅3 고전 예상에 주가 고공행진

파이낸셜뉴스       2020.04.15 13:12   수정 : 2020.04.15 1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비상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등 디트로이트 빅3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테슬라의 상대적인 강점을 부각시킨 데 따른 것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이 죽을 쑤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최근 날개를 단 듯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1주일 남짓한 기간 주가가 62% 폭등했고, 이날도 장중 12%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후반 오름세 일부를 반납하며 전일비 58.94달러(9.05%) 급등한 709.89달러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73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날 급등세는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촉발했다.

CS는 디트로이트 빅3나 테슬라 모두 코로나19에 다른 단기적인 자동차 판매 붕괴와 장기적인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테슬라는 전기차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유리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실종된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현금 확보가 절실해진 빅3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모두에 투자해야 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에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분석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산업 격랑 속에서 테슬라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점점 더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 추천등급을 '실적하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15달러에서 580달러로 높였다.

테슬라 주가가 전반적인 주식시장 강세 흐름 속에 고공행진을 하고는 있지만 먹구름이 모두 가신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충격, 공급충격 모두 상존하는 실제 위험이기 때문이다.


실종된 자동차 수요는 경제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해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자동차 같은 대형 내구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행 산업 위축으로 렌터카 업체들이 줄도산 하거나 덩치를 크게 줄이면서 보유한 자동차들을 중고차 시장에 쏟아내기 시작하면 신차 매출 역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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